매출 100만원당 원가 90만원꼴. 이게 지난 몇 년간 대형 건설사들의 현주소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설 현장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벌칙 수준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네요.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니 국내 시공능력 5위 안에 드는 건설사들이 3분기에 드디어 원가율을 잡아냈다는 소식입니다.
솔직히 너무 반갑기도 하고, 동시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그리고 정말로 끝난 건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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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 원가율 90%대 진입... 5년 만에 '상태 호전'이 현실이 되나 |
팬데믹 악몽이 드디어 끝나간다는 신호
5대 건설사 3분기 평균 원가율 변화
92.1% (작년) → 90.0% (올해)
(2.1%p 개선)
그 중에서도 GS건설이 가장 많이 개선했어요. 3.8%포인트 하락해서 87.9%까지 내려갔거든요. DL이앤씨도 2.8%포인트 내려갔고요. 비록 현대건설 같은 회사는 여전히 95%대로 높은 편이지만, 최소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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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건설사의 3분기 원가율 개선 추이 |
이게 왜 중요한가요? 원가율이 낮아진다는 건 결국 실제 남는 돈이 생긴다는 뜻이니까요. 그동안 100만원을 벌어도 92만원을 쓰는 형편이었는데, 이제는 90만원꼴로 줄어든 겁니다. 수조원대 매출을 놓고 보면 상상도 못 할 규모의 차이가 나거든요.
왜 갑자기 이런 일이?... 2021~2022년 악령에서 벗어났다
건설사들이 이렇게 갑자기 숨이 트인 이유가 뭘까요? 바로 2021~2022년에 착공한 저마진 현장들이 하나둘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혼란, 반도체 부족, 해운비 폭등, 인건비 급상승... 그 시절에 착공한 프로젝트들은 진행하면서 쭉 손해를 보다가 이제 마무리되고 있는 거죠. 말하자면 농약을 먹으면서 사업을 해오던 건설사들이 드디어 약간의 해독이 되는 중인 셈입니다.
GS건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더 명확해요.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급등해 원가율 90%를 넘는 사업장이 많았는데 해당 현장들이 종료되고 원가율이 안정화됐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현상을 설명하네요.
주택 의존도 꺾인다... '포트폴리오 재정비' 신호
재미있는 건 수익성만 개선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업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어요.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건축사업의 매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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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건설사의 주택·건축사업 매출 비중 변화 |
주택·건축사업 비중 변화
- 삼성물산: 89.0% → 66.6% (12.3%p 급락)
- GS건설: 75.5% → 63.4% (12.1%p 하락)
- 현대건설: 65.2% → 55.6% (9.6%p 하락)
- DL이앤씨: 59.5% → 52.3% (7.2%p 하락)
- 대우건설: 65.2% → 65.9% (0.7%p 증가)
이게 왜 일어나는 걸까요?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분양 리스크를 줄이려는 겁니다. "공사를 할수록 손해"라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예요. 대신 플랜트, 토목, 해외 프로젝트 같은 고수익성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고환율이 칼을 든다
⚠️ 고환율 리스크!
요즘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섰고, 일부에선 1,500원까지도 전망하고 있습니다. 건설용 자재 중 수입품이 많기 때문에, 공사비가 또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단기 계약을 하는 중소 건설사들이 받을 충격이 더 큽니다.
정산 과정에서 또 다른 복병들?
"원가율이 회복 구간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정산 과정 중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환율·유가 등 외부 요인에 따라 공사비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게 중요한 지적입니다. 현장이 종료된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시공사와 발주처 간 공사비 정산 과정에서 예상 못 한 비용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더 문제는 환율·유가 같은 외부 변수입니다. 내년에 새로운 사업들이 착공되면 또 다시 원가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뭘 의미하나?
건설사들의 원가율 개선은 분명 긍정 신호입니다. 5년을 꼬박 고생한 건설사들이 드디어 숨이 트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팬데믹 시절의 악성 현장들이 종료되면서 수익성 정상화의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터널을 다 빠져나온 건 아니예요.
고환율, 자재비 상승, 불확실한 정산 과정... 여전히 건설사들 앞에는 지뢰가 많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건설사들의 대응 방식이 변하고 있다는 거예요. 주택 의존도를 줄이고, 고수익 사업 확보에 집중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면 제때 회복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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