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돌아온 연 3%대 예금, 은행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요. 그것도 연 3%대로요. 작년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사라졌던 3%대 예금 금리가 10개월 만에 다시 나타난 겁니다. 솔직히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거든요.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예금 금리만 오른다고?" 근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더라고요.

국채 금리가 올라가니 은행채도 덩달아

이번 예금 금리 인상의 배경엔 국채 금리 급등이 있습니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를 보면, 지난 8월 27일 연 2.504%였던 게 11월 27일에는 2.817%까지 올랐어요. 딱 3개월 만에 0.313%포인트나 오른 거죠. 은행들 입장에선 채권으로 돈 빌려오는 비용이 올라가니까, 차라리 예금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게 낫겠다 싶었던 거예요.

한국은행의 행보 변화

여기에 한국은행의 행보 변화도 한몫했습니다. 지난 11월 27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면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있던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는 문구를 완전히 삭제해 버렸거든요. 이건 뭐냐면... 앞으로 금리를 더 내릴 생각이 없다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는 거죠. 은행들이 보기엔 "아, 이제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없겠구나" 싶었을 겁니다.

주요 은행들 금리 현황, 얼마나 올랐을까

2025년 12월 2일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우대금리를 보면 연 2.85~3.10% 수준이에요. 9월 말만 해도 2.45~2.60%였으니까, 두 달 사이 최대 0.65%포인트나 뛴 겁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SC제일은행 연 3.2% (가장 높음)

신한/수협은행 연 3.1% (신한 0.45%p↑)

우리은행 최고 연 3% (첫거래 우대 포함)

신한은행과 수협은행은 연 3.1%를 제공하고 있어요. 신한은행의 경우 'My플러스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기존 연 2.65%에서 3.1%로 무려 0.45%포인트나 올렸더라고요. 우리은행도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을 연 3%로 조정했고요.

좀 더 들여다보면, 우리은행은 판매 금액에 따라 차등을 뒀어요. 전체 판매액이 1000억원 이하면 연 2.75%, 1000억원 초과하면 연 2.85%를 기본금리로 적용하는데, 여기에 작년 11월 1일 이후 정기예금 가입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에게는 0.15%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서 최고 연 3%까지 받을 수 있게 설계했더군요.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리가 오르니까 사람들 반응이 즉각적이었어요.

11월 한 달간 증가액: 6조4천억원
최근 두 달간 증가액: 21조원 이상

11월 한 달 동안 정기예금이 6조4천억원 증가했다고 합니다. 주식 시장이 활황이라는데도 말이죠. 두 달 사이엔 아예 21조원 넘게 늘었다는 보도도 있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요. 연 3%면 1억원 넣어두면 1년에 300만원 이자 받는 건데, 요즘 같은 불확실한 장세에 안전하게 이자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죠. 특히 주식으로 한바탕 수익 본 사람들이 일부 차익실현해서 예금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지방은행과 특수은행까지 가세

재밌는 건 시중은행만 움직인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거든요. 수협은행은 'Sh첫만남우대예금'으로 최고 연 3.1%를 제시하고 있고, 전북은행도 'JB 123 정기예금'을 연 3%로 책정했어요.

심지어 저축은행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4주 만에 평균 금리를 연 2.7%대로 끌어올렸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항상 금리가 높았는데, 이번엔 일부 상품에서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니... 은행 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체감되죠?

앞으로 전망은?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당분간 이 흐름이 지속될 거라는 의견이 많아요.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 때문이죠. 실제로 부동산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고, 환율도 불안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긴 어려울 것 같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예금 금리가 높은 타이밍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여윳돈 일부는 이렇게 안전하게 굴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3%라는 금리가 예전 기준으로 보면 낮을 수도 있지만, 요즘 시대엔 꽤 괜찮은 수준이니까요.

다만 은행마다, 상품마다 조건이 다르니까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고, 가입 기간이나 금액 제한이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내 상황에 맞는 상품을 찾아보시길 추천드려요.

예금금리, 정기예금, 3%금리, 은행금리인상, 국채금리, 은행채금리, 한국은행, 기준금리동결, 수신경쟁, 금융상품, 재테크, 안전자산, SC제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금리비교, 예금자보호, 시중은행, 자금이동, 2025금리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