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의정부을지대병원 연구팀이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했어요. 65세 이상 노인 14만 2,763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쁜 생활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수치로 증명해낸 건데... 정말 놀랍더라고요.
흡연, 음주, 운동부족 같은 습관들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뇌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런 습관이 누적되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무려 54%까지 뛸 수 있다고 하니... 솔직히 이 정도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고 봅니다.
생활습관 위험점수, 1~2점 차이가 판생을 가른다
연구팀은 정말 영리한 방식을 썼어요. 흡연, 음주, 운동부족 여부를 각각 점수화해서 0~12점 척도의 위험점수를 만들었거든요. 4번의 건강검진(2002~2009년)에서 각 습관이 있을 때마다 1점씩 부여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 결과가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근데 남성은 어떻게 됐냐면요. 같은 점수대에서 25%, 30%, 40% 정도로 여성보다는 낮은 편이었어요. 흥미로운 부분은 여성이 같은 생활습관에 노출돼도 더 취약하다는 거... 생리적 차이 때문일까요? 이건 연구에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여성분들이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신호는 명확해 보입니다.
흡연이 가장 크게 먹혔다, 운동은 또 다른 보험
개별적으로 살펴보면요, 흡연의 영향이 가장 컸어요.
- 흡연 자체만으로: 남성 18%, 여성 22% 위험 증가
- 운동부족: 남성 13%, 여성 16% 위험 증가
음주는... 솔직히 이 연구에서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어요. 근데 이게 함정이 있거든요. 연구팀이 단순히 "술 마시나, 안 마시나"만 봤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는 안 봤다는 거죠. 그래서 "아, 술은 괜찮네?"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폭음이나 알코올성 뇌 손상까지 고려하면 다른 이야기가 될 거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됐냐...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사실 이건 뇌과학적으로도 설명이 돼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거거든요.
흡연을 하면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서 이 아밀로이드가 더 잘 생기고, 운동을 안 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서 손상된 부분이 복구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거지요. 음주도 뇌세포를 직접 손상시키긴 한데, 이 연구는 그 정도까지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고 봅니다.
더 무서운 건... 이 손상이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시작된다는 거예요. 지금 60대인 분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는 이미 40대, 50대부터 뇌에 손상이 시작되어 있었다는 말입니다.
한국은 지금 "치매 쓰나미" 준비 중
이 연구가 나온 배경도 그냥 학문적 호기심만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한국은 지금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거든요.
현재 치매환자가 약 87만 명이고, 2050년에는 396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쳤죠? 그것도 30년 안에요. 그리고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4배 많다는 게 부담스럽네요.
당장의 진료비만 봐도...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이 약 286만 원입니다. 환자가 400만 명 가까이 되면 얼마나 될까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위기인 거죠. 실제로 전체 치매 진료비는 이미 2조 9천억 원대에 이르렀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한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이 연구가 중요한 건 사실인데,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어요.
생활습관이 정말 원인일까, 아니면 결과일까?
예를 들어 봅시다. 뇌가 이미 망가지기 시작한 사람이 자제력도 떨어지고, 운동할 의욕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로 술을 더 마시게 되는 건 아닐까요? 이건 과학에서 흔히 말하는 "인과관계 vs 상관관계" 문제입니다.
연구팀은 당연히 생활습관이 원인이라고 가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어쨌든 결론은 같긴 해요.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좋다는 건데.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 하나?
직설적으로 말하면: 지금부터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싹 뒤엎어야 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흡연자라면 끊어야 하고, 운동을 안 했다면 시작해야 하고, 술을 자주 마신다면 줄여야 합니다. 근데 말이... 이게 뭐 하는 소리냐고 느껴지시죠?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어요. 담배는 해롭고, 운동은 좋고, 술은 적게 마셔야 한다는 걸요.
문제는 알고 행동하는 건 다르다는 거예요.
이 연구가 말해주는 건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객관적 통계입니다. 14만 명의 데이터에서 나온 숫자니까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부모님 세대가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위협이라고 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누구의 책임일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연구가 나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싸다는 거예요.
한 사람이 알츠하이머로 진행되면 환자도 고생하고, 가족도 고생하고, 국가도 엄청난 비용을 써야 해요. 그런데 지금 45~50대가 생활습관 조금 개선해서 65세까지 잘 유지하면... 그 비용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요?
혹시 당신의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흡연자나 운동을 안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연구 결과를 보여드리고 함께 생활습관을 바꿔보는 게 어떨까요? 흔히 나이 먹으면 늦다고 생각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부터의 변화도 충분히 영향을 미칩니다.
혹시 본인이라면? 거울을 한번 봐보세요. 담배 피우고 있진 않으신가요? 요즘 운동 얼마나 하고 계세요? 술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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